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하늘길 나는 현대차… 공간의 경계 허문 모빌리티 혁신[CES 2020]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7 18:11

수정 2020.01.07 18:11

정의선 수석부회장 "역동적인 인간 중심 미래도시 구현"
지상의 심각한 '교통정체 해방'
누구나 이용하는 '비행 민주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전략 승부
우버의 기술플랫폼과 시너지
개인화 설계 반영한 PBV 연결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인용 비행체 에어택시 S-A1 콘셉트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항공과 지상에서의 이동수단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AP뉴시스
신재원 현대차 UAM 사업부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 중 개인용 비행체 에어택시 S-A1 콘셉트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항공과 지상에서의 이동수단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AP뉴시스
【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기자】 현대자동차가 'CES 2020'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개인용 비행체(PAV)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로 불리는 새로운 이동수단 등을 통해 복잡한 도로 대신 '하늘길'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미래 모빌리티는 인류 위한 진보"

현대차가 이날 제시한 인간 중심의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모빌리티 솔루션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거점(허브·Hub) 등 3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며 "이동시간의 혁신적 단축으로 도시 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 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인 인간 중심의 미래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늘을 새로운 이동통로로 이용하는 도심형 항공기와 지상에서 탑승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PBV를 연결하는 허브를 통해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가 완성될 것으로 현대차는 보고 있다.

특히 UAM은 하늘길을 활용해 '지상의 심각한 교통정체로부터 해방(Liberation from grid-lock)'과 누구나 이용 가능한 '비행의 민주화(Democratization of flight)'를 제공하는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꼽힌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이동수단을 활용,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토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도시화로 장시간 이동이 늘고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미래 혁신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현대차에 합류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UAM사업부장 부사장은 "이제 우리는 도심 상공의 하늘을 열어줄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앞에 와 있다"며 "UAM은 지상의 교통혼잡에서 해방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늘길 나는 현대차… 공간의 경계 허문 모빌리티 혁신[CES 2020]
하늘길 나는 현대차… 공간의 경계 허문 모빌리티 혁신[CES 2020]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수단 변화

UAM이 도심항공 운영이 가능한 생태계를 칭한다면, 이날 공개된 도심형 항공기 콘셉트인 'S-A1'은 UAM을 실현시키는 이동수단에 해당한다. 전기추진 방식의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하고 조종사를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운전하지만, 자동 비행기술이 안정화된 이후에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획이다. 이 도심형 항공기 콘셉트를 완성하기 위해 현대차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인 우버와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도심 항공 네트워크 구축에서 현대차의 제조역량과 우버의 기술플랫폼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향후 'UAM-PBV-허브'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래도시 곳곳에 도심형 항공기와 PBV를 연결하는 환승거점을 설치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PBV는 도심 셔틀 기능을 비롯해 식당,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 약국 등 사회에 필수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된다. 허브는 하늘의 UAM과 지상의 PBV를 연결하는 구심점이자, PBV와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는 혁신적 공간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비전 수립에서)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CES는 시작점에 불과하며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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